일본의 연구진이 치매 환자 유전체 분석을 통해 새로운 유전적 연관성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 DLB)는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치매 유형으로, 빠른 인지 저하와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이 질환의 정확한 병리학적 원인은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일본 국립 노년의학 및 노년학 센터(National Center for Geriatrics and Gerontology) 키무라(Tetsuaki Kimura) 박사 연구팀은 유전체 전반 분석(Whole Genome Sequencing, WGS)을 통해 새로운 유전적 연관성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65세 이상의 일본인 1,744명을 대상으로 유전체 전반 분석(Whole Genome Sequencing, WGS)을 진행했다. 이 중 45명은 루이소체 치매 환자였으며, 나머지 1,699명은 인지적으로 정상인 노인들이었다. 연구진은 희귀 변이 분석을 통해 CDH23 유전자에서 일본인에게 특이적인 3가지 변이(rs181275139, rs563688802, rs137937502)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는 기존에 청각 손실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변이를 가진 치매 환자들이 청력 손실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관찰되었다.
특히, 변이를 가진 루이소체 치매 환자들은 변이가 없는 환자들보다 청력 손실 증상을 보고할 확률이 높았다. CDH23 변이를 가진 루이소체 치매 환자 7명 모두가 주관적인 청력 손실을 보고한 반면, 변이가 없는 환자 중 58.8%만이 청력 손실을 경험했다. 통계적으로도 변이와 청력 손실 간의 연관성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P = 0.04).
CDH23 변이는 일본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인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인구 집단에서 질병 병리학적 특징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이를 통해 동아시아 루이소체 치매 환자들의 맞춤형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루이소체 치매 환자에서 나타나는 청력 손실과 CDH23 유전자 변이 간의 연관성을 통해 이 변이가 특정 치매 발병 경로를 설명할 수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청력 손실로 인해 발병 가능성이 증가하는 루이소체 치매의 하위 유형"으로 분류할 가능성을 제안했다.
연구의 한계점도 지적됐다. 이번 연구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소규모 코호트 연구로, 대규모 독립 연구를 통해 결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루이소체 치매의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루이소체 치매와 관련된 새로운 유전적 연관성을 밝혀냈으며, 특히 동아시아 인구에 특화된 병리 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할 것" 이라며 "루이소체 치매 환자에서의 CDH23 변이의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 Nature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치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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